올해 여름은 유난히 날씨가 쾌적하네요. 초복인데도 아침에 일어나면 추워서 이불을 끌어 안을 정도에요.
작년이랑은 사뭇 다르네요. 그때는 정말 말그대로 헬조선이 된 것 같았죠. 사상 최악의 더위.
헬적화 되어버린 우리나라를 피해 저는 베트남 다낭으로 여름 휴가를 떠났습니다.
보통 여름에는 동남아 여행을 다들 꺼려하시잖아요.
그런데 한국이 각종 신기록을 갈아치우던 때라 다낭이 5도정도 기온이 낮더라구요. 습도도 심하지 않고 제법 다닐 만했습니다.
저랑 친구는 마땅한 여행 책도 없이 온터라 매일 술과 카지노로 연명했습니다.
하루에 밥먹는 시간빼고는 거의 카지노에 있었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재미로든 승부사의 마인드로든 다낭의 크라운 플라자 카지노를 찾을 계획이 있으신분 들에게 솔직 담백한 후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크라운 플라자 호텔은 해변의 가장 끝의 머리에 있습니다. 원래 고급 호텔들은 도심 외곽에 위치해 있잖아요.
멀다고 걱정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베트남의 물가를 생각한다면 택시비 5000원 정도로 무리없이 그곳에 도착하 실 수 있습니다.
카지노에 출입하시려면 여권이 필요합니다. 꼭 챙기 시기 바랍니다.
호텔에 도착하니 덩치좋은 가드들이 택시문을 열어줍니다.
럭셔리한 호텔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카지노가 보이실겁니다. 입구 밖에는 현금인출기가 있으니 자금이 필요한 분들은 이곳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현금인출기는 베트남 동으로 인출됩니다. 카지노에서 게임시에는 미국 달러를 사용하기 때문에 내부에서 환전을 해야 되요. 그럼 환율에 따라 가격이 변하겠죠?
인출수수료 + 환율입니다. 카지노 환율이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긴 하지만 이중으로 부담이 되기 때문에 미리 미국 달러를 준비해 오시는게 좋을 겁니다.
입구에서 간단한 소지품 검사와 여권을 확인 받으면 금방 카지노로 입성 할수 있습니다.
내부는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바카라 테이블 6개 정도에, 블랙잭 1 , 룰렛 1, 슬롯머신 20대 정도가 끝입니다.
손님들은 대부분이 중국사람인데 비성수기라 그런지 붐비지 않아서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강원랜드에서는 게임한판 할라면 사람 비집고 들어가야 되잖아요.
이곳의 바카라 룰은 끝자리가 6으로 이길경우 커미션 50프로를 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요새는 이게 대세라고 하네요.
돈을 가장 많이 건 사람이 카드를 뒤집어 볼수 있는데, 강원랜드에 익숙하신 분들은 조금 당황 스러우실수 있어요.
그래도 금방 익숙해지시고 쪼는 맛을 느껴 보실수 있을 겁니다.
바카라 미니넘은 USD 10달러고요. 맥스는 기억이 안나네요. 아마 한국보다는 그 갭이 클거예요.
룰렛은 사람이 아닌 컴퓨터가 운영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그래서 진행도 빠르고 편하게 앉아서 하시면 됩니다.
룰렛은 잘나오는 번호를 파악하는게 가장 중요하죠. 제가 갔을때는 9와 36이 럭키 번호였습니다. 항상 변하겟지만 참고해 주세요.
슬롯머신은 그저 그래요. 그래픽도 좀 오래된거 같고 흥미를 못느끼겠더라구요.
블랙잭은 하지 않아서 잘모르겠는데, 그 테이블은 사람이 항상 꽉차있었습니다.
베트남 카지노의 장점이 있다면 게임중에 편하게 담배를 필수 있습니다. 강원랜드 처럼 흡연실로 이동할 필요가 없죠.
그리고 베트남의 자랑인 진한 블래커피를 얼마든지 공짜로 마실 수 있습니다. 에어컨도 빵빵해서 너무 좋구요.
그리고 사람이 많이 없다는게 가장 좋았어요. 중국인 많은데 가면 소음 공해 당할까봐 걱정되는데 그런 건 없었습니다.
주의하실 점이 하나 있는데 슬롯머신이나 룰렛을 하고 자리를 이동할 경우에는 번잡스러운 인출 과정이 있다는 겁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제가 슬롯머신을 하다가 그만 두고 싶거나 다른 슬롯 머신으로 옮기려 할때 마다 대략 10분 정도의 인출 과정이 필요합니다.
인출 버튼을 누르고, 직원이 다가옵니다. 기계를 만지작 거리더니 저를 데리고 환전소로 갑니다. 그곳에서 종이에 서명을 하고 돈을 돌려 받습니다.
이 사무처리가 굉장히 느긋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10분정도 걸린다고 보시면 되요.
슬롯머신같은 경우 여러곳을 옮겨다니며 자신에게 맞는 기계를 찾아야 하는데, 여기선 절대 불가능입니다.
룰렛도 한번 돈을 넣으면 강제로 게임을 장기적으로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바카라 같은 칩으로 하는 게임은 이런 번거로움이 없어서 괜찮습니다.
3일 동안 카지노에서 죽치면서 마지막에 8만원 따서 집에 왔네요. 저는 워낙 소액 배팅으로 오래 게임을 즐기는 편이라 이 정도로도 만족합니다.
돈을 잃으면 여행을 망칠수도 있기때문에 너무 무리한 베팅은 자제하시길 바랍니다.
아무쪼록 게임을 즐기는 정도로만 생각하세요. 카지노에서 익생역전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